별이 깃든 방, 연구진들이 놀라운 발견을 했어요 그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별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은 별을 발견했습니다 그 크기는 목성보다 작고 토성보다 약간 큰 정도로, 지구 열 개밖에 안 들어가는 크기라더군요 세상에 정말 작군요, 옥탑방에서 생각했어요 이런 작고 조밀한 별이 있을 수 있다니 하고 말이죠 핵융합 반응 속도가 매우 낮아서 표면은 극히 어둡다고 합니다 이제야 그늘이 조금 이해되는군요

 

이 별의 천장은 매우 낮습니다 산소가 희박하죠 멀리서 보는 야경은 아름다울지 몰라요 어차피 낮에는 하늘로 추락하겠지만 그래도 먼지가 이만큼이나 모이니 질량에 대해 얘기할 수 있군요 그건 괜찮은 발견이에요

 

먼 곳에서 별에 대해 말하면 안 돼요 다 안다는 것처럼 중력을 연구하지는 말아야죠 피아노 두드리듯 논문을 쏟아 내지 말아요 차라리 눈물에 대해 써 보는 게 어때요 별의 부피를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둘레를 더듬는 일이죠 옥상 난간을 서성거리는 멀미처럼 말이에요

 

여기 옥탑에서는 중력이 약해서 몸의 상당 부분이 기체로 존재해요 그래요 모든 별들은 항상 지상으로 언제 떨어질지 숨을 뻗고 있는 거죠

 

/박신우,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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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팀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이 지금까지 발견된 별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은 별을 발견했습니다. 그 크기는 목성보다 작고 토성보다 약간 큰 정도로 만약 이보다 좀 더 작으면 수소 핵융합이 불가능한 수준의 크기로 생각됩니다.

 

EBLM J0555-57Ab라고 명명된 이 별은 지구에서 600광년 떨어진 쌍성계의 일부로 처음에는 큰 동반성 주변을 돌고 있는 행성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CORALIE spectrograph를 통해서 이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실제로는 이것이 행성이 아닌 항성 질량을 가진 천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크기를 고려하면 밀도가 상당히 큰 편인데, 이런 작고 조밀한 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태양 질량의 8-40% 사이의 별은 적색왜성이라고 불리는 작고 어두운 별입니다. 이들은 핵융합 반응 속도가 매우 낮아서 표면이 극히 어두운 대신 상당히 수명이 긴 특징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태양 질량의 20%가 채 안 되는 매우 작은 별은 핵융합 반응 자체가 매우 조금씩 일어나다보니 본래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별의 부피를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체적인 중력으로 뭉치는 힘과 핵융합 반응으로 발생하는 열에 의한 팽창 에너지의 균형입니다. 따라서 핵융합 반응이 약하게 일어나는 적색왜성 가운데는 정말 크기가 작은 것들이 많지만, 그래도 이렇게 작은 경우는 흔히 않습니다. EBLM J0555-57Ab는 별의 부피가 어디까지 작아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참고로 거대 가스 행성의 경우 질량은 이보다 훨씬 작지만, 대신 중력이 약해 밀도가 낮아져 수소와 헬륨의 상당 부분이 기체 상태로 존재하므로 질량 대비 부피가 커질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관측 결과는 우주에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독특한 천체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고든,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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